현재 미국에는 800개가 넘는 4년제 대학이 SAT와 ACT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크게 유형을 보면, SAT를 학생 등급이나 과 배치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학교, 대학에서 요구하는 평점이나 석차에 미달한 학생에게만 SAT를 요구하는 학교, 타주 학생에게만 SAT를 요구하는 대학, 특정한 학과 지원자에게만 SAT를 요구하는 대학, SAT subject test나 AP 성적이 없는 학생에게만 SAT를 요구하는 대학, 외국학생에게는 SAT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 등이다.

그럼 이런 대학들이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별로인 대학들일까? 그렇지 않다. 우선 2012 미국대학순위 46위인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는 학생의 GPA 와 토플성적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간혹 떨어지는 학생은 에세이가 문제가 있다. 미국대학순위 65위인 퍼듀도 토플성적 하고 GPA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토플점수는 각 전공마다 원하는 다른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미국대학순위 72위인 아이오와 대학교는 학생의 GPA와 토플성적만으로도 간다. 그러나 이때 학생의 GPA가 2.5 미만일 경우 토플성적이 아무리 높아도 떨어지게 된다. 또한 미국대학순위 90위권으로 밀린 콜로라도 보더도 GPA 가 낮아도 에세이와 토플로만 갈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토플성적이 낮아도 에세이가 괜찮다면 붙는 거의 논술 전형인 곳이다. 이외에 소위 리버럴아트 대학에서 탑 스쿨로 꼽는 대학도 토플로만 갈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들이 이런 대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첫째, 한국에 있는 학생의 경우, 미국 유학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갑자기 유학을 결정한 경우이다. 시간적으로 SAT를 보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SAT 준비하느라 기다릴 경우 입학지원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두 번째의 경우는 학과 성적이나 석차는 좋은데, SAT시험은 크게 range를 벗어날 정도로 잘못 볼 경우이다. 이 역시 시간상 다시 시험보기가 불가능 할 경우, 우선 가능한 대학에 진학해서 나중에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편입하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프린스턴대만 제외하고 모두 편입생을 받고 있다. 시카고의 한 커뮤니티칼리지를 졸업한 인천출신 학생이 작년에 코넬대에 편입하였다. 보스톤 지역의 대학들도 SAT없이 갈 수 있는 대학들이 꽤 있다. 하지만 외국학생의 경우 TOEFL은 거의 모든 대학들이 요구한다.

US News & World Report 에 기재된 대학순위 중 National Universities(미국 최상위 대학에 편입할 때 학점만 좋으면 문제없는 대학들) 중에서 SAT Reasoning TEST(소위 SAT I)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은 다음과 같다. 단, 아래 대학들도 SAT 점수를 제출하면 유리할 수 있다. 그리고 SAT I 은 요구하지 않지만 대신 AP(3 과목)나 SAT II(3과목)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 반대로 SAT I 점수를 내면 SAT II 가 면제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경우는 NYU 이다.